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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 마이비즈스텝의 칼럼

북촌 매장에서 화장실을 빌려드린 날

뜻밖의 단체 손님에게 작은 편의를 제공하며 겪었던, 장사의 한 장면.

네이버에 직접 쓴 글을 바탕으로 구성과 설명을 보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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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빌려드린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북촌에서 매장을 운영하던 때, 근처 공중화장실이 공사 중인 적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관광 가이드 한 분이 손님들이 급히 화장실을 써도 되겠냐고 물었습니다. 아이들도 있다고 해서 깨끗하게만 이용해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계단으로 올라오는 사람들을 보니 스무 명은 넘어 보였습니다. 매장의 여자 화장실은 두 칸이었고, 차례로 이용하는 동안 시간이 꽤 흘렀습니다. 무더운 날이라 볼일을 본 뒤 대기 공간에서 쉬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솔직히 잠깐 후회도 했습니다

물과 휴지의 비용보다 이후 청소와 정리, 매장 공간을 함께 쓰는 상황이 신경 쓰였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휴식까지 제가 맡아야 하나 싶기도 했습니다.

그때 가이드가 손님들에게 사장님이 특별히 도와주셨으니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둘러보자고 이야기했습니다. 당시 매장에서는 책갈피와 엽서 같은 관광 기념품도 팔고 있었습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구매

처음에는 몇 개나 사시겠나 싶었는데, 사람들이 진열대를 보며 선물을 고르기 시작했습니다. 계산을 마치고 보니 합계가 30만 원 가까이 됐습니다. 조금 전의 후회는 사라지고 저도 더 반갑게 배웅했습니다.

공사가 끝난 뒤 같은 단체 손님을 다시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지금도 가끔 떠오르는 웃음 나는 기억입니다.

한 번의 경험을 운영 규칙으로 만들지는 않으려 합니다

이 일을 화장실을 열어두면 매출이 오른다는 공식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습니다. 당시의 상황과 가이드의 배려, 손님들의 선택이 함께 있었던 일이니까요.

다만 매장에서 주고받는 작은 배려가 뜻밖의 관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장면은 남았습니다. 친절을 베풀되 기존 고객의 이용과 직원의 부담, 청소와 공간 관리도 함께 생각해야겠습니다.

내 사업에 대입해 보면

  • 갑작스러운 단체 방문을 받아도 기존 고객에게 불편이 없나요?
  • 직원이 판단할 수 있는 공간 이용 기준이 마련되어 있나요?
마이비즈스텝

2014년부터 서울에서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사업을 운영해 왔습니다. 매장을 운영하며 겪은 일과 마케팅에 관한 생각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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